메카닉액션게임의 정수! 아머드코어 시리즈 아머드코어 전반

아머드코어 시리즈란


프롬소프트웨어에서 1997년에 시작해서 2012년 1월에 최신작 아머드코어V가 발매된 장수 시리즈. 

로봇을 소재로 한 게임 중에서 손꼽히는 인기 시리즈 중의 하나로, 콘솔로 발매된 액션게임 중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었다고 한다.


[최신작 아머드코어V. 이 작품의 평은 그리 좋지 못하다]


총 13작의 긴 시리즈로 일부의 설정이 이어지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세계관이나 시대는 각각 독립되어 있지만, 시리즈의 기본 근간이 되는 '국가가 힘을 잃어 기업이 국가를 대신하여 지배하는 세계관 속에서, 인간형태의 병기(즉 로봇), 아머드코어를 모는 용병이 되어 기업의 의뢰를 수행'해나간다고 하는 기본플롯은 동일하다.

로봇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메카닉디자인은 마크로스, 창성의 아쿠에리온, 사이버포뮬러의 디자인을 담당한 것으로 유명한 카와모리 쇼지가 맡았으며, 밀리터리적인 측면과 히로익한 측면을 가진 디자인이 매력적.


[카와모리 쇼지가 디자인한 화이트 글린트. 프라모델 판매 중]


[다른 곳에서는 그리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인 스테이시스(위쪽)와 프라질(아래쪽). 프라모델 판매 중]


독특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풍부하고 색다른 미션으로 싱글플레이를 하면서 마치 자신이 이 세계의 용병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으며 사람들과의 대전환경 또한 충실히 마련되어 세계(아머드코어 시리즈는 일본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 수출이 된 게임이다)의 여러 플레이어와 자웅을 겨룰 수도 있다.



아머드코어만의 특징


1. 내가 생각한 최고의 AC

기존의 로봇을 소재로 한 액션게임들, 그러니까 건담이나 마크로스 등 원작의 인기가 대단하고 지명도 높은 작품들도 많은 가운데 유독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가. 그것은 바로 아머드코어는 자기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머드코어 이외에 로봇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게임이 없는 건 아니다.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 해도 프론트미션이나 멕워리어를 꼽을 수 있는데, 이런 게임들의 아쉬운 점이었던 적은 파츠 숫자나 외관적으로 커스터마이즈의 제한과 같은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종류의 무기 파츠는 기본이고 다양한 스타일의 몸체 파츠에 자기 자신만의 오리지널 마크를 만들 수 있는 엠블렘 기능, 그리고 레이싱카 뺨치게 만드는 게 가능한 데칼 기능.


[데칼 장인은 이런 것도 가능하다. ナニカサレタヨウダ・・・]


당연한 얘기지만 이 수많은 파츠는 단순히 겉멋만 든게 아니라 파츠 조합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을 준다. 액션 게임이지만 파츠 능력치가 있는 한 사기파츠만 쓰는 게 아닐까 하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고, 그 우려처럼 사기 파츠도 존재하긴 하지만 결코 만능은 아닌지라, 대전에서는 그 파츠 또한 상성이 좋지 않은 적과 만나면 무용지물이 되고(사정거리니, 방어력이니, 탄환수이니 하는 것들) 싱글 미션에서도 순간적인 화력이 필요할 때, 총화력이 필요할 때, 사정거리가 긴 무기가 필요할 때와 같은, 아이템빨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적절한 파츠를 조합하는 플레이어의 실력, 어셈블리 실력을 필요로 한다.

이 어셈 부분의 자유도가 높은데다 흔히 말하는 국민트리가 없다, 고는 못하겠는데 다른 것들과 큰 차이는 나지 않아, 매뉴얼을 따라하던 유저는 정답 없는 문제를 보고 곤혹해하는 이가 많고, 진입 난이도를 올리는 원인이라 코어한 게임이라 불리게 되는 하나의 원인이 되었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기체를 움직이면서 적을 쓰러뜨리는 그 카타르시스란! 이 맛에 내가 아머드코어를 한다!


[메카닉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 관심이 가는 부분인 파츠 구동 기믹. 그림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화이트 글린트의 OB 기믹이다]


2. 직감적인 조작성

아머드코어의 또 하나의 장점은 로봇을 조종하는 조작성에 있다.

'물론 실제로 로봇을 조종하는 듯하다' 같은 표현은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간단한 동작에 화려한 연출을 사용하는 다른 로봇 액션 게임과는 달리, 화면 안의 로봇의 동작이 플레이어의 조작과 괴리되지 않고 그로 인해 제한이 적은, 기본에 충실한 조작성이 오히려 로봇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였다.

다만 그 때문에 사용하는 버튼의 수도 많은 편이고 여느 게임과는 다른 버튼 배치로 인해 큰 진입장벽이 되기도 했다. 그 벽만 넘으면 자기 마음대로 로봇을 조종하는 손맛이 일품인데다가 어느 정도 플레이어에게 기량이 갖춰지게 되면 땅에서 걸음마 하던 로봇이 화려한 기동을 하는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성취감도 큰 편이라 하면 할수록 즐거워지는 게임이다.

PS3, XBOX360 시절부터는 초보자에게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서 조작감이 한결 간편... 해지지는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바뀌어 초보자는 적응하기 쉽고, 숙련자에게는 여전히 기체 조종의 자유도가 큰 조작성을 유지하였으며 튜토리얼모드도 탑재하여 적응하기 한결 쉬워졌다.


[시리즈 전통, 시작부터 실력테스트. 튜토리얼 같은 건 없다. (차세대기 시리즈부터 생겼다)]


[V에서는 벽차기 이동 및 니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스어킥 재현이 가능하다!]


3. 다채로운 미션

플레이어의 입장이 용병이기 때문에, 아머드코어의 기본적인 진행은 미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미션에는 의뢰주가 있어 그 의뢰비를 통해 플레이어가 파츠를 사기도 하고 기체의 수리비나 탄약비를 지불하기도 한다.

이 의뢰는 주로 기업에서 의뢰하지만 독립적인 무장조직이나 같은 용병에게서 의뢰가 오기도 하며 일의 내용 또한 천차만별. 여러 가지 호위미션이나 폭탄제거미션, 구출미션 등의 멀쩡한 의뢰도 있긴 하지만, 큰 비율로 기지 습격, 목표물 파괴, 다른 회사의 신상품 강탈 등 시커먼 의뢰도 다수 존재. 용병은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않는다.


[의뢰주는 구체적인 자료를 이용해 브리핑한다]


미션의 배경이 되는 맵이나 상황도 매우 다채롭다.

용광로나 특수한 기지 내에서 활동하여 시간적 제한이 있는 미션, 발 딛을 곳이 제한되는 고고도 상공이나 바다에서 싸우게 되는 미션, 적이 무선을 사용하기 전에 신속하게 적을 제거해야 하는 미션, 특정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적을 요격해야하는 미션,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상황에서 조명탄의 빛을 보고 적을 공격해야 하는 미션 등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미션이 나오게 되는데, 아머드코어의 특징인 파츠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점과 맞물려 미션을 보다 쉽게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


[의뢰 내용이 꼭 진실이란 법은 없다. 개중에는 의뢰주가 플레이어를 속이는 미션도 존재한다]


[미션에 따라선 1억이 넘는 인구를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직접 총구를 겨누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적인 미션 중 하나]


4.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성

로봇물의 주역은 로봇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조종하는 파일럿의 이야기 또한 중요하다. 건담의 영원한 라이벌인 아므로와 샤아라던가, 친구였지만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사무와 갈드의 관계성이라던가.

다만 아머드코어의 캐릭터는 언급했던 예처럼 강렬하고 진한 캐릭터성은 없다.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AC파일럿은 절대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플레이어와의 관계도 지극히 짧게 끝나는 등 단편적인 정보만이 존재하기 때문.

하지만 메일이나 미션을 수행하면서 동행하거나 적대할 때의 짧은 대사 속에서 강렬한 개성을 발하여 각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큰 이들도 많다.


[얼굴노출이 없어서인지 타고 있는 기체의 특성이나 목소리의 특징에서 만들어진 팬픽이 많다]


[시리즈 최초로 목숨을 구걸하는 AC 파일럿. 거물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아머드코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소 네 가지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국내에서는 매니아들만 하는 게임이라고 여겨져 경원시 되는 경향이 있고 또한 팬층 자체도 폐쇄적인 경향이 있는 걸 부정할 수 없는 게임이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묻히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리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접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썼고 아머드코어에 관련된 블로그를 만들게 된 것이며, 앞으로 신규층과 기존팬들간의 정보격차를 줄여나가고 싶다.

괜히 어렵다 어렵다는 괴소문에 겁먹지 말고 로봇을 정말 좋아하는 이라면 일단 한 번 해보길 바란다.


길게 글을 써두긴 했지만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알기 쉬우리라 생각해서, 최근 작품인 포앤서와 V에 관한 두 가지 영상을 올려두었다. 



[아머드코어 포앤서의 미션]

[아머드코어V의 배틀로얄]

덧글

  • 건전청년 2012/05/29 23:22 # 답글

    메이 짜응...

    조작이 어렵다라면 PSP로 컨버트된 3와 이하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나중에 PS3로 4를 해 봤는데 조작이 진짜 하늘과 땅이더군요 물론 부스터 관리가 별로 필요없어서 더욱 쉽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지만요 ㅎㅎ

    링크 들고 가겠습니다~
  • Hyunmin Park 2012/05/30 11:11 #

    PSP 버젼의 경우엔 버튼수가 줄어서 더 힘들기도 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PSP판 해보니 조작미스가 많고. 그 점을 보면 차세대기 조작이 편해서 좋더라구요. 차세대기를 작년에서야 구입해서 한창때 못 즐겨본 게 아쉬울 뿐입니다.

    링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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